오직 감사할 따름입니다.
- 추미애 지지 운동을 펼친 날들에 대한 기억 (2021년 10월 11일)/역사의 기록을 위해
1.
무엇보다도 “추미애 지지자들에 대한 발견”이 가장 감격적이었습니다.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순수한 열정이 서서히 파도를 일으키더니 이내 바다를 출렁이게 하고 역사를 새로 쓰게 하는 힘을 솟구치게 하는 걸 보면서 놀라웠습니다. 시민 민주주의의 미래가 여기에 이미 담겨 있구나 하는 걸 목격하고 경험했습니다.
이분들은 추미애를 정치적으로 지지하는 것을 넘어서 “사랑하고 있다”는 걸 절감했습니다. 마음과 마음이 서로 닿아 행복한 지지 운동을 펼쳐내는 걸 보면서 세상에 이런 복을 받는 정치가가 있기나 할까 싶을 정도였습니다. “개혁의 새로운 주력부대”가 등장한 것입니다. 이들의 가슴에는 이제 꺼지지 않는 불꽃이 타오르고 있습니다. 잊지 못할 감동의 순간들이 그 안에 차곡차곡 쌓여 있습니다.
어느 날 이들은 누구도 맞설 수 없는 용틀임치는 “활화산”이 되어 거대한 정치적 지각변동을 반드시 이뤄내고 말 것입니다.
2.
“도처의 고수(高手)”들이 이렇게 많은 줄 미처 몰랐습니다. 이름 하나하나 거명하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호명하면 빠지는 분들도 계실 수 있어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양해바랍니다. 백두, Blue Dia, 개검박멸을 비롯해 누군지 아는 이들은 다 압니다. 한분 한분이 모두 소중합니다. 발상이 기막힌 “미애로합의봐”를 비롯해서 각종 깜짝 웹자보, 가열찬 홍보, 강경희님이 이끈 해외에서까지의 지지 운동, 현장 준비와 흥겨운 응원, 영상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참여와 활동이 넘쳐났습니다.
시대적 통찰력을 가진 지도자가 방향을 굵직하게 제시하면 시민들이 이를 위한 무대를 설계하고 함께 지어 그 위에 모두 올라가 신나게 춤추는 세상의 압축판이 그렇게 입증되었던 것입니다. 조국 전장관과 함께 했던 이들이 추미애 전 장관과 호흡을 맞추면서 개혁전선과 진지를 새롭게 구축해냈던 것입니다.
뿐만 아닙니다. 이미 명성이 있는 분들의 활약도 흥겨웠습니다. SNS 상에 김주대-류근 시인의 귀여운 티격태격이 우리를 얼마나 즐겁게 해주었는지 모릅니다. 팔십 노인이 되어서도 그리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강미숙 선생의 글들은 또한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논리와 희망을 만들어 주었는지 잊을 수가 없습니다. 방송인 출신 김미경 피디의 신속한 정보와 압축 캠페인도 지지세 규합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검찰개혁에 앞장섰던 고일석 기자의 대중홍보 활약도 눈부셨습니다. 경선 마지막 날 현장에서 고일석 기자의 춤에 즐거웠고 놀랐습니다.
공약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힘을 모아주신 분들 또한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특히 기후정의와 디지털 공약을 위한 토론에 열정과 전문성을 담아낸 분들에게 이름 거명없이 감사의 인사를 뜨겁게 드립니다. 모두 우리 사회의 미래에 중요한 역할을 해내실 분들입니다. 새로운 정부에서 반드시 각자의 역량과 역할에 맞는 자리로 가 결정권을 가질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기존의 정치인 하나 없이 온전히 “촛불시민들의 힘이 모아 이룬 정치적 축제”였습니다.
3.
돌아보면 이런 힘은 그냥 생겨나지 않았습니다. 촛불 혁명 제1막으로 우리는 국정농단 세력이 장악한 정권을 무너뜨렸습니다. 제2막으로 검찰개혁의 촛불을 들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조국 전 장관과 그의 가족이 지금도 치르고 있는 희생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조국 장관은 자신도 고통을 겪고 있는 중에도 개혁정치의 진전을 위해 끊임없이 힘을 보태고 의지를 표명해오고 있습니다. 이런 불굴의 의지가 “개혁”의 사회적 동력을 만드는 과정에 큰 기여를 했습니다.
[한길사]에서 잇달아 펴낸 <조국의 시간>, <추미애의 깃발>은 그래서 우연한 사건이 아닙니다. 이 시대의 뜨거운 육성을 담는 역사적 행위였고 인간이 인간답게 그 도리를 지키며 사는 길은 무엇인가라는 인문정신의 질문에 대한 답이었습니다.
지금 우리는 바로 그 답의 실현을 위해 이토록 애를 쓰고 있는 것입니다.
4.
가장 감사한 것은‘추미애’라는 “새로운 지도자의 탄생”입니다. 선거운동이 이어지면서 적지 않은 이들이 추미애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추미애와 다른 모습을 보게 된 것입니다. 그것은 오해와 조작의 껍데기가 벗겨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거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이미 있는 본래의 추미애를 새삼 알아보게 된 것을 넘어서 “창조적 진화”를 속도감있게 해내는 추미애와 함께 새로운 길을 여는 경험을 하게 된 것입니다.
추미애 당시 전장관과 대담집 <추미애의 깃발>을 만들어가면서 보았던 그의 순수, 의지, 용기, 정의감, 인문정신이 현장과 실전(實戰)에서 어떻게 새롭게 다듬어지고 진화하는가를 고스란히 볼 수 있었습니다. 깃발 이전과 깃발 이후로 그 경계선이 새로 생겨난 추미애입니다.
그는 정직했고 담대했으며 용기있게 전진했습니다. 그러면서 사람들 속으로 그대로 스며들었습니다. “개혁정치”라는 무거운 주제가 추미애를 통과하면 삶의 절실한 문제로 그대로 다가오는 변화를 일으킨 것입니다. 그러자 그는 사람들에게 단순 지지를 넘어 사랑을 받게 됩니다.
여기서 추미애는 마침내 깨닫게 됩니다. “진정한 정치는 사랑”이라는 걸. 개혁은 그래서 아름답고 황홀한 것입니다. 그 과정은 치열하고 단호하며 강력해야 하나 그 내용은 모두에게 사랑의 감격으로 공유되는 것입니다. 먹고 사는 권리의 정의로움은 삶의 기본토대입니다. 그걸 이루는 것은 그야말로 사랑입니다.
추미애의 정치는 그래서 “사랑의 정치학”이 됩니다. 하늘의 뜻으로 사람을 높이고 세우는 정치는 사랑 그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5.
이번 대선은 “전면전”입니다. 개혁전선의 총집결이 절박해졌습니다. 민주당 후보로 당선된 이재명 대선후보에게 다시 한번 큰 축하를 전합니다. 그러나 그의 앞길이 만만치 않습니다. 3차 선거인단 투표결과가 던지는 과제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부패한 특권 동맹의 총반격이 이미 가동되었습니다. 이재명 후보를 과녁으로 삼은 집중 타격이 매일 일어나고 있습니다. 양쪽 모두 생사를 건 일대 회전입니다. 우리의 후보가 된 이재명을 철통같이 지켜내야 합니다. 우리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역사적 대첩(大捷)입니다.
<검언개혁 촛불행동 연대>는 바로 그 개혁전선 총집결을 위해 꾸려진 “촛불 다시!”입니다. 크게는 정치개혁의 위력을 발휘해야 합니다. “폐정(弊政)의 대혁파”를 이뤄내야 우리의 미래가 열립니다.
그런데 민주당 후보 결정과정에 대한 이의 제기가 생겨났습니다. 2위의 입장을 헤아려보면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당규 문장 자체가 정밀하지 못한 점도 이유가 됩니다. “사퇴한 후보에 대한 투표의 무효”는 해석에 따른 문제가 일어날 법합니다. 사퇴했으니 그 시점부터는 그 후보에게 이전에 주어진 투표가 무효라는 의미도 있고 사퇴한 후보이니 명단에도 없는데 투표했으니 그건 무효처리라는 뜻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문제는 대승적 정치행위가 필요한 선택입니다. 그러면 해결의 길이 열립니다. 함께 정권 재창출에 기여할 것인가로 판단하면 답은 나옵니다.
그런 환경에서 추미애에게는 새로운 역할이 맡겨졌습니다. 개혁전선의 중심에서 정권 재창출에 기여하라는 역할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경선 마지막 날 그는 이렇게 자신의 연설을 마무리했습니다.
“저는 처음 약속했던 그대로, ‘원팀정신’에 입각해
정권재창출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정권재창출의 치열한 현장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촛불혁명 제3막입니다. 패배해서는 안 되는 싸움입니다. 혁명, 과정은 험난하나 그 열매는 달디 달 것입니다.
6.
우리 모두가 함께 일군 “개혁의 진지”가 있습니다. 거기서 모입시다. 함께 하면 없던 힘도 생겨납니다. 정치는 사랑입니다. 제가 믿고 따르는 예수님의 삶이 그러했습니다.
다시 함께 합시다. 이제 비로소 본격전인 전투입니다. 장수가 있고 부대가 있으며 정신이 살아 있고 전략 또한 명쾌합니다.
한줌의 흙도 소중합니다. 한 바가지의 물도 귀합니다. 그걸로 태산을 이루고 대하를 흐르게 할 수 있습니다.
저와 뜻을 함께 해주신 여러분들에게 진정으로 감사한 마음을 드립니다.
출처: 김민웅 페북 2021.10.11. https://www.facebook.com/permalink.php?story_fbid=10220052849488550&id=114359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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