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들에게 묻노니, 전선은 어디인가.
조지 오웰은 <카탈로니아 찬가>에서 자신이 스페인 전쟁에 의용군으로 자원한 이유는 오로지 히틀러의 지원을 받은 파시즘과 싸우기 위해서였지만 참호 속에서 추위와 수면부족을 견디었을 뿐 제대로 싸워본 적은 없었다고 고백했다. 무기는커녕 보급품도 없는 전선에서 오직 추위와 굶주림과 싸우다 150일 만에 바르셀로나로 돌아왔을 때 그가 목도한 것은 의용군에 대한 악의적인 조롱이었고 전선은 이미 먼 신화 속 이야기가 되어있었다. 의용군이 맨 몸으로 전선을 지탱하고 있을 때 인민군은 후방에서 훈련을 하거나 영웅적인 대접을 받고 있었으며 모든 공적은 인민군이, 비난은 의용군이 받는 것을 보고 이 전쟁이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것임을 깨닫는다. 전선에서 ‘먼 곳’에 있는 좌파언론도 우파언론만큼이나 거짓되고 고의적인 왜곡을 일삼는다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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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 동안 전선을 외면한 것은 다름아닌 민주당과 174명의 국회의원이었다. 조국과 그 가족이 법치국가가 보장하는 그 어떠한 인권도 보장받지 못한 채 도륙당하고 있을 때 민주당은 침묵했고 국회의원들은 협치를 말했으며, 당대표는 엄중하게 고심한 끝에 나라를 일본과 자본, 측근에 팔아먹은 두 전직의 사면을 말했다.
조국 장관이 가족을 눈보라치는 광야에 인질로 세워둔 채 36일간 법무부 장관으로서 죽을힘을 다해 검찰개혁의 교두보를 마련하는 동안, 그가 사임하고 아무도 나서지 못할 때 오직 개혁만이 살길이라며 기꺼이 너덜너덜한 깃발을 곧추세우고 추미애가 1년1개월 동안 윤석열과 정면으로 맞서 검찰개혁에 한걸음 더 나아갈 때 전선을 분명하게 인식한 것은 다름아닌 촛불시민들이었다. 무기하나 없는 촛불시민들만이 평등과 정의, 인권과 권력기관 개혁의 완수를 외치며 전선을 잊지 말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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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에도 남북교류에 대한 공약을 밝히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는 추미애, 땅이 아닌 땀이 존중받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추미애, 개혁을 말하는 것만이 시대정신이며 가장 민주당다운 후보임을 말하는 추미애 후보가 더 약진했으면 좋겠다. 나는 추미애야말로 가장 품위있고 자신의 유불리가 아니라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자신을 쓸 줄 알며 전선이라는 큰 틀에서 원칙적으로 싸울 줄 아는 가장 민주당 후보다운 후보라고 생각한다. 설령 그녀가 경선에서 최종 선택을 받지 못한다 해도 끝까지 그녀를 지지할 것이며 민주당 대선후보로 누가 선택받든 이 정신만큼은 오롯하게 견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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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월 11일에 열리는 정경심 교수의 항소심 선고결과에 따라 이번 대선의 성격이 결정될 거라고 생각한다. 조국은 당신들이 버려야 할 카드가 아니라 대선승리로 가는 교두보가 될 것이며 바로 그 지점에 바리케이드를 쳐야 하는 것이다. 불리하면 버리고 유리하면 취하는 게 당신들 특기라 해도 이번만큼은 당신 자신들을 위해서라도 전선을 제대로 읽기를 바란다. 조국과 정경심, 추미애와 문재인을 지켜내고자 시민들이 육탄으로 지키고 서 있는 전선, 이곳이 오웰이 스페인은 미워해도 스페인 사람들은 미워할 수 없다고 한 진정한 해방구 카탈로니아이며 카탈로니아 찬가는 여전히 유효하다.
출처: 강미숙 페북 https://www.facebook.com/kpapirus/posts/844344976187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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