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이 민생이다
강원합동연설회가 있었던 원주 오크밸리에 다녀왔습니다. 경선이 치러지는 자리엔 처음 가보았는데요, 좀 울컥했습니다. 지지하는 시도의원 하나 없고 국회의원 하나 없는 캠프는 우리 시민캠프 뿐이었습니다. 익히 알고 있었지만 막상 현장에서 보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도 기죽지 않고 당당한 지지자들이 얼마나 멋져 보이던지요. 지지자들도 후보를 닮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국의 시간 티셔츠를 입고 목이 터져라 외치는 분들 곁에서 같이 노래하고 구호를 외치며 만약 추미애 후보가 경선에 나오지 않았다면 이들은 이 울분을 어디서 어떻게 풀었을까, 검찰개혁과 검언정 카르텔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민 추미애가 없었다면 과연 지금까지 추미애를 선택한 6만 3122명(11.35%)은 어디에 마음을 두고 경선을 지켜보고 있었을까 싶었습니다.
추미애가 경선에 나왔기 때문에 경선은 경선다워졌습니다. 추미애가 아니었다면, 자신들이 지지하는 사람이 최종후보로 선택되지 않는다면 차라리 윤석열을 찍겠다는 망발들을 누가 호통칠 수 있었을까요. 추미애가 있었기에 원팀정신을 더 강력하게 주문하게 되었고 추미애가 있었기에 경선바람이 더 세게 불어 촛불시민들의 뜨거운 관심과 참여가 가능해진 것입니다.
해방이후 70여 년 동안 친일을 토대로 구축해온 기득권 카르텔의 대표적인 상징자본이 검찰이라 할 수 있겠죠. 과거 군사독재 시절에 보안사와 안기부, 어용경찰이 하던 짓거리들을 법의 외피를 쓴 검찰이 우리의 상상을 넘어 악랄하고 비열한 방법으로 기득권의 문지기를 자처하고 있었습니다. 그들 손에 노무현 대통령을 내주었는데도 10년이 지나도록 어찌하지 못했고 결국 김경수와 노회찬, 조국을 내주고 교묘한 방법으로 박원순을 내주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10년이 지나도록 손 하나 까딱 못하고 말이지요.
추미애 후보는 오늘 피를 토하는 연설에서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 사명을 받들었던 조국 전 장관을 이대로 외면하면서, 도대체 검찰개혁 한다고 할 수 있겠냐고 물었습니다. 조국 장관이 만신창이가 되고 추미애가 내상을 입으면서까지 개혁을 밀어부쳤지만 누구도 소리높여 개혁을 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개혁을 마치 철지난 유행가처럼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요. 민생을 위해 개혁은 잠시 뒤로 물리려는 것은 아닌지요.
검찰의 권력남용을 바로 잡지 않고서는 경제개혁, 관료개혁, 정치개혁, 언론개혁 그 어떤 개혁도 해낼 수 없다는 것을 이번 윤석열의 국기문란 사건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민주정부 4기의 시대정신은 오직 개혁이라고 생각합니다. 개혁의 깃발을 높이 들어야 복지든 경제든 공약하는 대로 추진할 수 있고 그 과실이 국민에게 돌아갈 수 있습니다.
추미애 말고 개혁을 소리높여 부르짖고 검찰개혁이 시대적 과제라고 선언하는 이 누구입니까. 민주당 당원들과 지지자들을 상대로 약속하지 않는 개혁을 본선에 가서는 어찌 말할 수 있겠습니까. 결선은 개혁대 개혁이 맞붙어야 합니다. 지난 총선때처럼 몰빵론을 외쳤던 우를 반복할 것이 아니라 개혁대 개혁으로 민주당의 색깔을 분명히 하고 그것을 발판으로 외연을 확장해나가야 합니다. 결선이 본선의 전초전이 되게 해야 합니다.
엊그제 동강의 최상류부터 서강과 합수하는 지점까지 물길답사를 다녀왔습니다. 평창군 도암면 황병산과 강릉 연곡에서 발원한 송천과 태백 검룡소에서 발원한 골지천이 만나는 곳이 정선 아우라지입니다. 두 물이 어우러져 흐르다 오대천을 만나 조양강이 되고 동남천을 받아들여 동강이 되어 영월에서 서강을 만나 비로소 남한강이라는 이름을 얻지요.
지천들은 서로를 시기하거나 적대하지 않습니다. 네가 죽어야 내가 산다고 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제 갈 길을 잡아 너울너울 춤을 추며 아래로아래로 흐르며 더 많은 지천들을 받아들이고 몸을 불려 조금씩 조금씩 큰 강이 되어 바다로 나아갑니다.
민주당 경선도 그래야 합니다. 각자의 색깔을 가장 선명하게 뽐내고 개혁아젠다를 더욱 강력하게 확장해 나가야 합니다. 각자 주어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자신의 매력을 어필하고 진정 민주당 후보다운 후보를 최종적으로 선택해야 합니다. 그래야 누가 되었든 본선에서도 승리할 수 있습니다. 이제 2라운드가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모든 후보들과 지지자 여러분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출처: 강미숙 페북 2021.9.12. https://www.facebook.com/kpapirus/posts/870230123598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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